주의 - '지옥불 칼럼'의 '슬픈 개구리의 우울' 카테고리는 말 그대로 보는 사람도 글쓰는 사람도 슬퍼지는 칼럼을 쓰는 공간입니다.


자신이 멘탈이 연약한 소시민이라고 생각하시거나, 자신을 일종의 '힘을 숨기는 주인공' 이라고 생각하시면 빨리 탈출하세요.


글쓴이는 그동안의 연구로 분석과 가설을 세우고 싶을 뿐, 여러분의 비위를 맞춰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에어소프트건 취미 문화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관찰을 해 보면,


비교적 소수의 인원이 참여를 하며, 그 중 열광적인 참여계층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체 문화가 아닌, 기존의 진품을 모방하여 외관을 기믹(가짜, 연기, 컨셉, 눈속임)으로 유지한다는 특징 또한 있습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주류 문화가 아닌 서브컬쳐(하위문화)이자,


실물의 외형을 본따고 내부와 기능은 다르게 만들고 실물의 문화를 흉내내는 기믹을 가진 걸 생각하면 컬트문화로 분류 할 수도 있습니다.



돈을 많이 쓰니까 고급 취미 아니냐??? 이거는 그냥 단편적이고 일차원적인 접근이라고 봅니다.


그냥 판매자나 제조자가 일종의 그렇게 보이려는 상술과 일종의 베블런 효과에 스스로 속은 거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진짜 고급 취미 문화만큼 돈이 많이 들지는 못하고.... 좀 어설프게 돈이 들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인은 에어소프트건 문화는 절대 고급 문화는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기존 고급문화에서 볼 수 있는 '오리진, 히스토리, 해리티지' 이 3요소가 희박하며, 사용자도 딱히 그런거에 가치부여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차후에 다루겠지만, 에어소프트건 문화의 오리지날인 실총 문화도 절대 고급 문화가 아니라고 봅니다.)


아마도 외형 카피라는 기믹과 오리지널 문화를 흉내낸다는 기믹 덕분에 태생에서 오는 한계겠지요.


물론 에어소프트건 역사를 만들고 최소 내부 작동 구조만큼은 오리진에 메뉴팩쳐인 일본 내에서는 확연히 다를 수는 있습니다만,


나름대로의 분석은 국내 한정으로 하겠습니다.



컬트 문화라고 하니까 낮설게 느껴질 수 있는데, 컬트 문화는 생각외로 손쉽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금도 인기인 프로레슬링은 진짜 레슬링 경기가 아닌 모두 연출이고 컨셉이라는 기믹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게 다 연출이고 각본이라는걸 알면서, 일종의 알고도 속는 그러한 재미로 즐기고 있습니다.


할로윈 데이에는 소위 잘나가는 인싸들은 각종 분장을 하고 이태원에 갑니다.


귀신 분장을 하건 연쇄살인마 코스프레를 하건 간호사 복장을 입건 다 가짜인걸 서로 알면서 즐깁니다.


액션 배우로 유명하고 다작을 많이하는 배우인 '제이슨 스타뎀' 도 '아드레날린' 이라는 액션 영화의 탈을 쓴 컬트 영화를 찍었습니다.


이런 컬트 영화 부류가 개봉시 나름 순위권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컬트 영화라고 하면 대부분 생소하겠지만, 소위 '병맛 영화' 로 불리는 컬트 영화는 최소 한두번쯤은 대부분 보셨을 거라고 봅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컬트 문화라고 해서 무조건 비주류가 되지는 않으며,


즐기는 사람들은 모두 '현실' 과 '환상' 을 충분히 구분하는것을 바탕으로 '알고서도 서로 속아주는' 놀이 문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되는 계기는 취미인의 유형중 가장 충격을 먹었던 유형이자 의문거리인,


'마치 마약중독차처럼 조그마한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양심과 염치를 버리고 남을 해하는 행동을 서스럼없이 하는 유형은 어째서 존재하는가??'


... 라는 제게는 크나큰 의문을 시작으로,


대략 2년이라는 나름 긴 시간동안 에어소프트건과 상관없는 비 취미인들과, 에어소프트건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본인 나름대로 취미인들의 행동 분석을 하고 유형 분류를 시작하였습니다.



비록 혼자만의 분석일 뿐이지만, 무엇이 문제의 근본이 되는가에 대하여,


에어소프트건 문화의 모든 문제의 시작은 현실과 환상을 확실히 구분하는 '컬트 문화' 가 아닌,


일부 취미인 스스로가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설레발과 망상과 그에 기반한 이기심으로,


'컬트' 의 단어 뜻 그대로 일종의 사이비 종교로 받아들이는데에 그 시작이 있다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컬트 문화' 와 '컬트(사이비종교)' 의 갈림길은


정상적인 매니아(취미인)와 부정적 의미의 오타쿠(혼모노)의 갈림길이며,


소위 말하는 '인싸' 와 '아싸' 의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어디를 선택해서 갈지는 참여자인 여러분에게 달려있는 길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굳이 쿨 에이드를 마시는걸 권장하지는 않지만 말이죠.